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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이런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국내선 비행기 비교 (Feat. 인도네시아 항공사 별 가격)

자카르타가 아닌 다른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거주하다보면 인도네시아 국내선 비행기를 탈 일이 생각보다 많다. 특히 자카르타 쪽으로 갈 일이 드물지 않게 있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자카르타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스마랑에서 하지 못하거나 사지 못하는 것들을 자카르타에 가서 해야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한국은 버스타 택시 혹은 지하철로도 이동할 수 있을만큼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으나 인도네시아의 경우 그럴만한 땅덩이 크기가 일단 아닌데다가 교통 인프라도 낙후되어있어서 도시에서 도시 사이를 이동할 때에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는 게 가장 좋은 옵션이다. 만약 스마랑에서 자카르타까지 비행기를 타지 않고 차량으로 이동한다고 했을 때, 기본 10시간은 잡고 출발해야된다. 인도네시아는 그만큼 큰 나라다.

 

한국에서는 제주도 갈 때 빼고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본적이 없었는데 인도네시아에 온 후 한참 많이 왔다갔다 할 때에는 한달에 3번을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자카르타에 왔다갔다 한 적도 있었다. 인도네시아는 5~6개 정도의 국제, 국내선 항공사가 있다. 우리나라처럼 저가 항공사라는 개념이 잘 정착 되어있지는 않다. 그래서 외국인들은 대체로 제일 유명한 'Garuda' 항공을 이용하는 편이다.

 

스마랑~자카르타 노선 말고도 다른 도시로 가는 노선을 보유한 항공사들이 물론 많겠으나 아래 항공사별 가격 기준은 스마랑~자카르타를 기준으로 한 정보이며 인도네시아 내의 큰 규모의 도시에서 자카르타로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항공사는 아래 정보와 거의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1. 가루다 항공 (Garuda Indonesia)

한국에 대한항공, 싱가폴에 싱가폴 에어라인, 베트남에 베트남 항공에 있는 것과 같은 개념으로 인도네시아에는 '가루다 항공'이 있다. 사실 인도네시아 항공사 중 장거리 국외노선은 '가루다 항공'만 보유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거의 100% 한국으로 휴가를 가거나 인도네시아로 들어오는 한국 사람들은 가루다 항공을 이용한다.

 

스카이팀에 속해있는 항공사여서 마일리지 적립도 유용하고 기내환경이나 서비스들도 우리나라 항공사에 뒤지지 않는다. 국내선 또한 내 경험으로는 타 국내선 항공사에 비해 훨씬 깔끔하고, 문제가 생겼을 시에 대처 또한 빠른 편이다.

동일 날짜에 비슷한 시간으로 비교해봤을 때 가루다 항공이 타 항공사에 비해 아무래도 가격이 조금 더 나가는 편인데 스마랑~자카르타 구간 왕복항공권을 검색해보면 약 14만원 정도다. 한번 왔다갔다 하기엔 부담없는 가격이지만, 요즘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왕복항공권이 4~5만원 대에도 나오는 걸 보면, 자카르타까지 14만원은 절대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다.

 

자카르타가 아닌 인도네시아의 다른 지역에서 거주하면서 자카르타에 매주 가는 계획을 세우는 외국인들이 꽤 많은데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매주 자카르타에 비행기를 이용해서 가는 건 비용 측면에선 그다지 효율이 높은 것 같지는 않다.

 

 

 

2. 바틱에어 (Batik Air)

가루다 항공 말고도 인도네시아 내에는 '바틱 에어'라는 국내선 취항이 특화된 항공사도 있다. 인도네시아 Lion Air 산하 항공사로 우리나라로 치면 예전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관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한창 스마랑에서 자카르타를 자주 왔다갔다 했을 때에는 바틱에어를 많이 이용했었다.

 

인도네시아에 처음와서 국내선 항공이라고 하면 왠지 겁나고 무서워서 가루다항공만 계속 이용하다가 몇만원 정도 바틱에어가 더 저렴해서 한번 이용하고는 그 뒤로 부터는 왠만하면 바틱에어를 이용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기내도 가루다항공 못지않게 깨끗하고 뭔가 인도네시아의 느낌을 더 잘 살려 놓은 부분들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었다.

 

인도네시아는 항상 비행기 보딩시간이 딜레이 되어서 이용할 때마다 불편함이 많은데 바틱에어는 그나마 딜레이 되는 확률이 낮은 편이다. 여태까지 바틱에어를 이용하면서 보딩시간이 30분 이상 딜레이 되었던 적은 거의 없었다.

비행기 시간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가루다 항공과 동일한 날짜로 대충 비교해보면 가격은 9만 5천원 정도 된다. 가루다항공과 가격차이가 많이날 때는 5~6만원 까지 나기도 하고 보통 거의 비슷한 시간대의 비행기라면 평균 3~4만원 정도 저렴하다. 가루다항공보다 저렴한데 퀄리티도 별 차이가 없어서 내가 제일 많이 이용하는 항공사다.

 

 

 

3. 시티링크 (Citilink)

이름에서 딱 느껴지듯이 Citilink도 인도네시아 각 도시들을 연결하는 국내노선을 보유하고 있는 항공사다. 맨 처음 자카르타에서 스마랑으로 넘어왔을 때 이용했었던 항공사가 Citilink 였었다. 시티링크도 이용하면서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 솔직히 스마랑~자카르타라고 해봤자 1시간 남짓한 시간 밖에 소요되지 않는터라 정말 말도 안되는 불편함이 아닌 이상, 혹은 내가 정말 예민한 사람이 아닌 이상 그 어떤 항공사를 이용해도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시티링크는 가루다항공과 바틱에어에 비해서 노선 수가 단연 적다. 자카르타로 가는 시간대도 안좋고 노선 수도 적어서 보통 앞서 말한 두개 항공사 티켓을 구할 수 없을 때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게 시티링크인 경우가 많다. 나도 인도네시아에 4년차에 접어들고 있지만 시티링크를 타본 경험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가루다항공이나 바틱에어라는 옵션이 시티링크에 항상 선행하다보니 굳이 시티링크를 골라서 탈 필요는 없다.

 

 

 

4. 라이언 에어 (Lion Air)

내가 인도네시아 국내선을 이용하면서 유일하게 큰 불편함을 느꼈었던 항공사가 'Lion Air'다. 네이버에 '라이언 에어'라고 치면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는 잘 안나오고 아일랜드 항공사 'Ryan Air'가 뜨는데 이 둘은 완전히 다른 항공사고 연관관계도 없다.

 

한국사람들에게는 'Lion Air'는 사고가 자주나는 항공사로 알려져있다. 얼마 전에도 우리나라 매스텀에 라이언 에어 국내선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뉴스가 보도 된적이 있었다. 그 뒤로 외국인들은 거의 라이언에어는 이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 (사실 이 사고가 아니더라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별로 이용하고 싶지 않다.)

 

일단 기본적으로 연착이 너무 잦다. 3번 정도 라이언에어를 어쩔 수 없이 이용했던 적이 있었는데 3번 모두 1시간 이상 연착됐었다. 연착이 되고도 제대로 방송이 나오지도 않고 그냥 어쩌할 방도없이 계속 대기하고 있어야만 했다. 기내 청결도 또한 상기 3개 항공사에 비해서 굉장히 떨어지는 편이다. 일단 냄새가 많이 나고 좌석 간의 간격도 너무 좁아서 1시간 밖에 안되는 노선임이도 이동하고 나면 몸이 녹초가 된다.

그래도 라이언에어어는 이런 단점들을 가격으로 커버한다. 타 항공사들에 비해 독보적으로 저렴하다. 가루다 항공과는 거의 2배 이상 가격에 차이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여행이나 비즈니스 때문에 국내선을 이용하는 외국인들보다는 도시와 도시를 오가는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이 많이 이용한다. 라이언에어를 타면 나 혼자 외국인인 경우가 많다.

 

 

 

사실 인도네시아에 살다보면, 특히 자카르타가 아닌 도시에 거주하다보면 생각보다 인도네시아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가 많다. 한국인들에게는 제일 편한 사이트가 아무래도 Skyscanner일텐데 현지에서는 tiket.com을 많이 사용한다. 포인트 적립도 되니까 만약 인도네시아 국내선을 이용할 예정인 분들은 아래 링크를 이용해서 예약을 해보는 것도 좋다.

 

http://www.tik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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