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도 인도네시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나마 얼마전 아시안 게임이 열렸었기 때문에 그나마 사람들이 인도네시아라는 나라에 대해 인지를 조금 하게 된 것 일 뿐, 88올림픽 전 대한민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상대적인 지식의 차이이지만 우리나라만 해도 발리는 알아도 발리가 인도네시아 령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도 꽤 있다. 내 친구들도 내가 맨 처음 인도네시아에 간다고 했을 때 인도랑 인도네시아랑 다르냐는 질문도 했었다. 아직까지도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동일한 국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다.
그런데 나 또한 맨 처음 인도네시아에 오기 전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기본적인 상식 선에서 알아야할 만한 것들은 알고 있었지만 인도네시아가 어떤 언어를 쓰는지, 국교는 무엇인지, 통화는 어떻게 되는지, 기후는 어떤지 등 기본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다만 대학교 시절, 인도네시아 교환학생들이 정말 많았어서 그 친구들을 보며 아 히잡을 쓰고 다니는걸 보니 '이슬람을 종교로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많구나' 정도로 어림짐작 했었을 뿐이다.
그러다가 인도네시아라는 나라에 오게되어서 이 나라의 언어, 문화, 종교 등 다양한 부분들을 짧은 시간 내에 다 습득하게 되었다. 내 스스로 알고 싶어서 했다기보다는 빡센 연수생활 덕택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지식들을 머릿속으로 강제적으로 집어넣게 됐다. (사실 지식을 습득하는데에는 이런 방법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걸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어떠한 한 나라를 자세하게 알려면 그 나라에서 오랫동안 지내서 그 경험들을 몸소 체화시키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렇지 않고서도 기본적인 사항들은 어렵지 않게 알아볼 수 있다.
1. 인도네시아 위치
인도네시아는 지리적으로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호주의 가운데 끼어있는 나라라고 생각하면 쉽다. 사실 말이 끼어있는 거지 인구의 규모나 지리적 크기로 봤을 때는 정말 어마어마하다. 인도네시아는 약 17,000여개의 섬으로 구성되어있고 자카르타 같은 수도와 반둥, 수라바야, 스마랑 같은 큰 규모의 도시들은 자바 섬(JAWA)에 위치해 있다.
우리가 많이 들어본 '칼리만탄', '파푸아' 도 인도네시아 령이다. 그런 면에서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 같은 이미 개발된 화려한 도시부터 칼리만탄, 파푸아 같은 원시림 까지 모두 보유하고 있는 그런 나라라고 할 수 있다.
2. 인도네시아 인구
사실 인구가 많은 국가라고 하면 미국, 중국, 인도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인도네시아도 인구 측면에선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땅덩이가 워낙 넓고 섬들이 많아 각 지역에 골고루 분포 되어있을 뿐 전세계적으로 인구수 4위에 빛나는 나라가 바로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는 약 2억 7천만 정도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과 미국, 인도 다음으로 세계 4번째 인구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 '인구'는 그 나라의 경제력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척도라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에서 생활하다보면 노동과 생산의 기반이 되는 청장년층이 정말 많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출산율도 보유하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확인해볼 수 있다.
3. 인도네시아 언어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 일본 등 다양한 국가로부터 침략을 당해왔고 식민지 생활을 오랫동안 경험했음에도 우리나라처럼 독자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다만 땅덩이가 워낙 크고, 많은 섬으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중국처럼 각 지역마다 사용하는 언어가 조금씩 다르다.
외국인들이 인도네시아에 가면 배우는 'Bahasa Indonesia'는 가장 공식적인 언어로 인도네시아의 표준이 된다. 다만 지역마다 사용하는 말이 사투리처럼 모두 다르고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그 지역에서 다년간 생활하지 않는 이상 그 사투리를 알아듣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확실한 건 보통 외국인들이 'BIPA' 언어연수 코스를 통해서 언어를 배우면 그 말은 그 어디서나 통용된다. 다만 다른 지역에서는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뿐....
많은 언어를 배워왔고 또 경험해봤지만 인도네시아어는 그중 학습하기 정말 쉬운 축에 속한다. 문법적으로 어렵지 않고 영어 알파벳을 그대로 차용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처음보는 사람들도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다. 또 읽는대로 발음에 되는 발음기호를 가지고 있고 단어를 그대로 이어붙이면 자연스럽게 문장이 되는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단어를 많이 알면 인도네시아를 더욱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
4. 인도네시아 기후
인도네시아는 완전한 열대성 기후를 가지고 있고 동남아 국가의 전형적인 특징인 더운 날씨 특징을 가지고 있다. 거의 전지역이 평균기온 30도에 육박하며 건기와 우기의 구분이 뚜렷하게 나뉜다. 우리나라가 사계절을 가지고 있다면 인도네시아는 건기와 우기의 계절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요즘엔 그 구분이 조금 모호해지고 있고 월별로 좀 차이가 있는 것 같기도 한데 보통 건기는 4월~11월이고 우기는 12월~3월이다. 만약 인도네시아 여행을 하려면 건기에 스케쥴을 잡는게 현명하다. 인도네시아 우기 기간에는 수도인 자카르타도 홍수로 고생할 때가 많다. 상하수도 시설이 제대로 갖춰있지 않고 배수 시스템도 낙후되어있어 비가 조금만 많이 내려도 도로가 침수되는 건 일상이다.
5. 인도네시아 종교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교의 색채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어딜가던 동네마다 'Masjid'이라 불리는 사원이 존재하고 하루 다섯번 기도시간도 정해져 있으며 르바란이라는 이슬람교 최대의 축제도 매년 진행된다.
하지만 참 희한하게도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교를 국교로 지정해놓고 있지는 않다. 인도네시아 내의 무슬림들이 전체 인구의 87%를 차지할 정도로 거의 대부분이 인도네시아인들은 무슬림이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이슬람교가 국교는 아니다.
이슬람교 이외에도 기독교 7%, 카톨릭 3%, 힌두교 2%, 불교 1%로 굉장히 다양한 종교분포를 가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종교선택의 자유는 있지만 종교유무의 자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인도네시아 국민이라면 100%, 무조건 종교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국교로 정해놓은 종교는 없으나 모든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그 어떠한 종류의 종교라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도네시아 생활을 하다보면 자주 느끼는 게 공휴일이 정말 많다는 점이다. 힌두교,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에 관련된 모든 날이 공휴일로 지정되어있다. 마치 우리나라가 석가탄신일과 크리스마스에 쉬는 것처럼 인도네시아는 이와 더불어 힌두교와 이슬람교에 관한 날도 전부 다 공휴일로 지정해 놓고 있다.
사실 이런 점은 인도네시아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에겐 상당히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다.
사실 한 나라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면 그 나라에서 오랫동안 생활을 하고 그와 더불어 언어와 역사를 의식적으로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해야한다. 나 또한 인도네시아에 와서 살면서 이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습득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같은 사무실 내에서 근무하는 팀원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면 내가 알고 있는 문화적인 상식 선에서 이해가 안되는 일들이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미다.
그래서 이제부턴 인도네시아 역사에 대해서도 조금씩 들여다 보려고 한다. 인도네시아에 온지 벌써 4년차가 다 되어가는데 이 나라의 역사에 대해선 눈꼽만치도 아는 게 없다.
공부해놓으면 언젠간 또 쓸모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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